공을 들인 브라질 CSP제철소지만 장회장은 이 제철소의 화입식을 보지 못했다. 화입식은 고로에 첫 불을 지피는 것을 말하는데 가동 시작을 알리는 첫단계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.
이 기간에 감옥에 있었기 때문이다. 그러나 그는 감옥에서도 브라질 CSP제철소를 챙겼다. 옥중에서도 브라질 CSP제철소 책임자와 면회한 자리에서 “가장 중요한 것은 가동 후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것”이라고 당부했다.
장 회장의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도 “장 회장이 브라질 CSP제철소의 화입을 비롯해 본인이 이룬 업적을 직접 지켜보지 못하는 것에 굉장히 섭섭해 한다”며 “면회를 갈 때마다 형으로부터 많은 당부와 잔소리를 듣고 있으며 특히 브라질 CSP제철소의 안정화를 놓고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”고 말했다.
브라질 CSP제철소가 연간 흑자 달성 시점을 앞당기면서 장 회장의 경영 복귀에 가속도가 붙을 수도 있다.
장 회장은 옥중에서도 동국제강의 비등기이사로 남아 있으며 회장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다.
장세욱 부회장 역시 2017년 한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“장 회장이 내년에 돌아오면 원래 맡았던 일을 다시 할 예정이며 각자의 역할을 유지하기로 했다”며 형의 자리를 남겨뒀다.
장 회장은 현재 회의를 주재하는 등 공식적 경영활동은 하지 않고 있지만 거의 매일 회사에 출근하면서 현안을 챙기고 있다.
동국제강 관계자는 “아직 장 회장의 경영 복귀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다”고 말했다. [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]